제가 요즘 제일 즐기는 취미가 지오캐싱(Geocaching)입니다. GPS를 사용한 첨단 보물찾기 레포츠입니다.지오캐시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집 주변에서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아니면 어디 놀러갔다가 그 주변에 어떤 캐시가 있는지 확인하는 걸로 지오캐싱을 시작합니다. 사진이나 자전거, 등산, 캠핑 등을 좋아하신다면 지오캐싱을 함께하면 훨씬 더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오캐싱에 점점 빠져들게 되면 주객이 전도됩니다. 저는 원래 360*180도 파노라마를 찍으러 다니다가 지오캐싱을 하게되었는데, 요즘은 사진은 제쳐두고 지오캐시만 열심히 찾으러 다니는 중입니다. 그렇게 되면 모든 야외활동이 지오캐싱에 맞춰집니다. 잠깐 옆동네 갈때도 출장갈 때도, 그 곳에 지오캐시가 있는지부터 확인하게 되죠.

사실 따지고 보면 운동이던 취미던 일단 빠져들면 다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지오캐싱은 일반적인 취미나 운동보다 좀더 게임적인 요소가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역시 자신의 기록이 완벽하게 관리된다는 것이죠.

제가 가끔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비디오를 보는데, 게임 디자이너인 Jane McGonigal 님의 “Gaming can make a better world(게임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발표를 보면, 현재 인류는 일주일에 약 30억 시간 동안 게임을 하고 있는데, 이 시간을 훨씬 늘려야 (10년 뒤 일주일에 210억 시간까지!!!) 인류가 이 지구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미친 이야기 같지만,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 입니다. 한글 자막도 있으니 꼭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이 비디오중에 왜 사람들이 게임에 빠지는가에 대해 잠깐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러가지가 있지만, 임무가 명확하다는 것과 즉각적으로 피드백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얼마만큼 시간을 투자하면 전투력이 +10 상승, 사회성이 +20 상승 등과 같이 바로바로 원하는 결과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제가 조금 벗어났습니다만, 지오캐싱도 찾기/숨기기 기록이 차곡차곡 쌓인다는 점에서 게임과 비슷한 점이 있고, 그래서 다른 야외활동보다 더 매력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이 매 주말 자전거를 타서, 처음에는 집주변만 다니던 사람이 이제 4-50km 는 쉽게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고 하십시다. 그런데, 그 기록을 누가 알아주나요? 지금까지 자전거를 총 몇 km 탔는지 알 수 있나요? 작년 한해 1,000 km 를 탔다면 전 세계에서 몇 등정도 되는 걸까요?

일반적인 운동이나 취미는 이런 것을 아는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만, 지오캐싱은 가능합니다. 전세계의 지오캐싱은 모두 Geocaching.com 을 매개로 이루어지고, 그곳에 모두 기록이 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기록을 통해서 통계를 관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http://www.geocaching.com/profile/?u=bluesky61 에 들어가보시면 제 공개 회원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회원가입을 하셔야 볼 수 있습니다.) 이리저리 둘러보면 제가 지금까지 찾은 캐시라든가, 추적아이템, 제가 받은 기념카드 등 여러가지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첫페이지 아래쪽에는 제 지금까지의 캐싱기록이 통계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 통계는Geocachingcom에 기록된 제 찾기/숨기기 기록을 바탕으로 정리된 것인데, 지오캐싱 회원정보에 캐싱통계 넣기를 읽어보시면 쉽게 작성할 수 있습니다. (프리미엄 회원만 가능합니다.)

아래는 이 내용을 그래프로 표현한 것입니다. 제가 지오캐싱을 시작한 것은 2009년 2월. 그런데 거의 개점 휴업상태였다가, 2010년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제일 많이 찾은 해는 2014년이고… 2016년 초에는 갑자가 800개를 찾았습니다. Las Vegas 인근에 있는 ET Highway 파워트레일을 다녀온 기록입니다.

아래와 같은 표를 채워가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아래의 표는 1년 366일 중 어떤날 캐싱을 했는지를 표시한 것입니다. 지금 현재까지 292일을 찾았고, 아직도 80일 정도는 더 채워야 하니 언제 가능할 지 모르겠지만, orbee님의 경우 3년을 계속 하루에 하나 이상씩 찾고 계십니다. ㅎㅎ


아래는 ORBee님의 기록입니다. 정말 고르게 채우셨네요. 흠… 7월에 2개만 채운 날들이 있는 걸로 보아 3년 연속 채우는 건 실패하신 것 같습니다만, 어쨌든 대단하십니다.

또… 아래는 지도입니다. 현재까지 21개국에서 캐싱을 했다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런 것도 은근히 재미있죠.

그런데,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7개 특별/광역시 와 9개 도 중에서 아직도 캐시를 하나도 찾지 못한 곳이 3군데나 있습니다. 세종시, 광주시, 울산시. 벌써 몇년을 지오캐싱을 했는데, 아직도 한번도 방문하지 못한 곳이 세군데나 되다니. ㅎㅎ

이처럼 지오캐싱은 일반 운동이나 취미와는 달리 훨씬 게임적인 요소가 많아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지오캐싱 인구가 별로 많지 않지만, 외국 특히 미국과 유럽엔 수백만명이 사람들이 지오캐싱을 즐기고 있고, 하루하루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 가는 재미에 빠져 있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런 기록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지오캐싱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의미가 있겠지만요.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 자기가 세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가 하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개중에는 이런 기록에 집착한 나머지, 다른 사람을 배려해야 하는 게임의 원칙을 저버리고 편법으로 기록에만 매달림으로써 주변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기록을 세우면 뭐하겠습니까?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존경? 을 받기 위함인데 다들 무시하면 말이죠. 그런 사람 하나 있습니다. 사실 사람인가 싶습니다. ㅎㅎ

걷는 것만으로는 생각보다는 다이어트 효과가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요즘 매일 8천보 이상을 걷는 걸 목표로 하고 있고, 주말에는 지오캐싱 다니느라 좀더 많이 걷기도 하는데, 몸무게는 거의 제자리 걸음인 걸 보면 말이죠. 그래도 꾸준히 걸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지 모릅니다. 언제까지 지오캐싱을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걷는 걸 포기하지 않는 한 계속하지 않을까… 싶네요.

민, 푸른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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