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캐시를 몇개 찾다 보면 당연히 나도 하나 숨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막상 숨기려면 신경 쓰이는 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먼저 어떤 캐시통을 사용해야 할지, 방명록(로그시트)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가 가장 걸립니다. 그 다음에는 어디에 숨길지가 고민이 되고요.

가장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캐시통은  필름통/약통/껌통 등을 재활용하거나 밀폐용기를 구입해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필름통으로 캐시통을 만드는 방법은 여기에 상세하게 써 두었으니 참고하시고, 이 글에서는 이 필름통캐시를 숨기는 방법에 대해 쓰겠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마이크로급 캐시에 공통으로 적용됩니다.

사실 필름통은 어중간한 크기 입니다. 모양도 별로고 크기도 큰편이라서 위장[僞裝]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필름통을 숨긴다고 할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곳은 가로등이나 전신주 보호캡입니다. 대충 아래 그림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힌트에 skirt 라고 되어 있으면 100% 이런 방식이라고 보면 되는데, 아직 전세셰적으로도 이런 캐시가 많습니다.

저는 이런 스커트형 캐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보호캡이 낮은 곳에 있어서 자세를 수그려야 하는데다 들어올릴 때 끽~~~ 하는 소리가 심해서 특히 지나가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꺼내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지오캐싱닷컴포럼에서도 이런 캐시에 대한 논쟁이 많습니다.) 아주 한적한 곳이 아니라면 피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두번째로 쉽게 숨길 수 있는 곳은 벤치 아랫부분입니다. 벤치 구조물은 쇠로 된 것이 많으므로 자석을 넣어둔 필름통이라면 어렵지 않게 숨길 수 있습니다. 힌트는 sit 정도로 충분하고 아래 그림처럼 한적한 곳이라면 구지 힌트를 주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벤치에 설치한 캐시는 그럭저럭 찾을만 합니다. 다른 사람이 앉아 있지만 않다면 구지 거울을 쓰지 않아도 않아도 되고요. 없어질 가능성이 높은 편입니다만 그런대로 쓸만하다고 봅니다.다음으로 아래와 같은 반사경에도 숨길만 합니다, 반사경 뒷면 지지대 부근을 보면 약간의 공간이 있는데, 거의 필름통 크기와 비슷해서 은폐시키기 좋습니다.

저는 이런 타입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찾을 때 자세를 낮추는 것보다 그냥 일어선 채로 두리번 거리면 되고 손만 뻗으면 꺼낼 수 있어 일반인들의 시선을 끌 위험성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힌트는 mirror, eye level 등 적당히 주시면되는데, 다만 주변에 높은 건물이 많아서 GPS 신호가 불안정할 때에는 좀더 힌트를 구체적으로 줄 필요가 있습니다.

울타리 지지대의 뚜껑에 설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래는 뚜껑이 열리지 않는게 정상이지만 10개에 1-2 개 정도는 열리는 게 있습니다. 아래와 같이 자석으로 붙이는게 일반적이지만, 기둥속에 철사 같은 게 튀어나와 있다면 이걸 이용해 넣어둘 수도 있습니다.

이런 캐시를 경험해 보지 않은 경우, 상당히 까다로운 캐시입니다. 그래서 주변에 숨길 곳이 많겠다 싶으면 cap이라고 힌트를 주기도 합니다.

육교 같은 계단도 숨기기 좋은 곳 중의 하나입니다. 철제 계단이라면 자석으로 붙여도 되고, 나무 계단일 경우에도 살짝 올려둘 만한 곳이 많습니다.

문제는 숨길 곳이 너무 많다는 것. GPS 좌표까지 불안정하면 차라리 지옥이죠. 그래서 명확한 힌트가 필수입니다. 저는 숨겨진 지점에서 찍은 사진을 올려 주는 방식을 많이 사용합니다.

다음으로 화단 경계석에도 숨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습기가 차지 않도록 돌을 깔고 올려둔 후, 다시 좀더 큰 돌로 은폐시키면 무난합니다.

그러나 화단 경계석은 지오캐시를 숨기기에 좋지 않은 곳입니다. 시간이 흐를 수록 흙과 낙엽, 기타 쓰레기가 모여서 지저분해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캐시를 찾기 위해 뒤적거리는 과정에서 관목들을 부러뜨릴 가능성이 높구요. 그래서 화단에 캐시를 설치한다면 “between the rocks”와 같은 있으나 마나한 힌트 말고 보다 명확한 힌트를 주는 것이 좋고, 아울러 경험있는 캐셔라면 위치를 짐작할 수 있도록 표시가 잘 나도록 설치하는 게 좋습니다.

석축이나 제방에 숨기는 것도 이와 비슷합니다. 일반적으로 지오캐시를 찾을 때는 GPS가 가르키는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미터 까지 찾아 보도록 권하는데, 이런 곳이라면 작은 돌들을 수없이 들춰봐야 하겠죠. 장갑이 없다면 지문이 닳아없어질 지도… 캐시 찾으러 오는 분을 화나게 할 목적이 아니라면 멋진 힌트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와 같은 난간에서는 필름통을 낚시줄에 매달아 밖으로 던져두기도 합니다. 물론 아래쪽에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야겠죠. fishing 같은 힌트는 이런 캐시에서 사용합니다.

나무 속에 숨길 수도 있습니다. 속이 잘 안보이는 향나무/전나무/소나무 등의 가지에 낚시줄이나 철사로 매달아 두면 감쪽 같습니다. 얼룩무늬 테이프나 검은색 테이프 등으로 감아두면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이때 독립수라면 힌트를 주지 않아도 무방하겠지만, 나무가 많은 곳이라면 좀더 구체적인 힌트가 필요합니다. 처음 설치할 땐 GPS 좌표가 잘 잡히는 것 처럼 보여도 몇달 흐른 뒤에 다시 측정해 보면 엉뚱한 좌표가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마이크로 급 캐시는 모두 명확한 힌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큰 나무의 경우에는 나뭇가지가 벌어진 곳이나 옹이 등에 넣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찾아보면 필름통이 들어갈 만큼 큰 구멍은 찾기 쉽지 않습니다. 좀더 작은 캐시통을 사용하는 게 좋겠죠.

인적이 드문 곳이라면 나무 밑둥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좀 오래 된 것은 구멍도 있고, 뿌리 쪽에 공간도 제법 있어서 적당히 넣고 돌맹이 하나 올려주면 쉽게 숨길 수 있습니다.

다만 이처럼 노출된 곳은 습기가 차기 쉽기 때문에 로그시트를 밀폐봉지에 넣은 후 팔름통에 넣어주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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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 정도로 마무리 해야겠습니다. 이 정도만 신경 쓰면 숨기기 찾기 모두 즐거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찾아오실 분들을 배려한다는 생각으로 캐시를 설치하면 모두들 기뻐하는 캐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민, 푸른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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