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지오캐싱입니다. 지오캐싱은 GPS를 사용한 첨단 보물찾기 레포츠인데, 현재 전세계에 약 140만개의 지오캐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오늘 정말 우연히 Geocaching.com을 뒤적거리다가 재미있는 지오캐시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손자를 위해 캐나다인 할머니가 설치한 캐시입니다.

원래는 지오캐시 이름에 Korea 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캐시가 있는지 찾아보는 중이었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고급 검색을 사용하면 이런 검색이 가능합니다. (프리미엄 회원만 가능)


아래가 그 결과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외국에도 Korea 라는 단어가 들어간 캐시가 상당히 많습니다. 총 68건이 검색되는데, 모두 확인해 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반 이상이 외국에 설치된 캐시가 아닐까 합니다. 그중에는 아마도 재미있는 사연을 담은 캐시들이 많겠죠.


이중에서 특히 제 관심을 끈 것은 아래에 있는 지오캐시입니다. diamond mom 이라는 분이 2009년 9월에 설치한 캐시입니다.

Traditional Cache

Kanoah’s Korean Treasure Box

설치된 장소는 캐나다 서부 뱅쿠버 인근에 있는 빅토리아섬입니다. 캐나다에 왠 Korean Treasure Box 인가 싶은데, 3살난 손자를 기념해서 설치한 캐시로서 캐시를 처음 설치할 때, 우리나라에서 가져간 기념품들을 넣어두었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캐시정보를 좀 더 읽어보니, 이분이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캐시를 숨겼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바로 아래가 그 캐시로, 이름도 아주 비슷합니다.

Traditional Cache

Kanoah’s Canadian Treasure Box

이 캐시는 속초 인근 엑스포 공원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Kanoah 는 손자이름이고, 아빠는 캐나다인, 엄마는 한국인이랍니다. 이 캐시는 손자를 보러 우리나라에 왔다가 설치했다고 하네요. 원래는 잠시 다녀가는 외국인이 설치하면 승인이 안나는데, 아들이 관리해 줄 것이라고 해서 승인이 난 것 같습니다.

아래는 diamond mom 님의 회원정보에서 가져온 사진인데 손자와 함께 찍은 사진인 듯 합니다. Kanoah 가 무척 귀엽네요. ㅎㅎ

 

참고로 저는 2013년 8월에 이 캐시를 찾았습니다. 이 글이 2011년 5월에 작성했던 글이니까 만 2년 후에 찾은 거네요. 그런데 찾을 당시는 이 캐시인지 몰랐었습니다. 로그를 보면 그냥 일반적인 감상만 적은 걸 보니까요. 알았더라면 좀더 감성적인? 로그를 남기지 않았을까… ㅎ

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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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캐시를 설치하는 방법은 아주 다양합니다. 거의 설치하는 사람 마음대로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설치자 자신의 마음을 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찾아오는 캐셔분들에 대한 배려가 가장 중요하겠죠.

이 캐시를 보면서 저는 정말 흐뭇했습니다. 이 캐시를 설치한 할머니는 매번 캐시를 찾았다는 로그가 날라올 때마다 손자를 한번 더 기억하게 될테고, 그 기쁨이 저에게도 전해지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한 몇년 쯤 흐른 뒤에 Kanoah가 자신을 기려 만들어진 캐시가 있다는 걸 알게되면 얼마나 기뻐할지, 정말 눈에 선합니다.

저는 요즘 등산을 다니면서 등산로를 따라 “줄줄이” 캐시를 설치하는 걸 좋아하지만, 이처럼 좀 더 의미가 깊은 캐시를 심으면 좋겠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 푸른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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