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가장 즐기는 취미? 운동? 은 지오캐싱입니다. 지오캐싱(Geocaching)은 GPS를 이용한 첨단 보물찾기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요즘엔 웬만한 스마트폰에 GPS가 기본 탑재되어 나오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제 성적은 490 Found, 135 Hidden 입니다. 490개를 찾았고, 135개를 숨겼다는 뜻입니다.

제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캐시통은 500원짜리 동전만한 크기의 동그란 통입니다. 필름통보다 작기 때문에 숨길때도 좋지만, 색만 적당하면 위장하는데도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역시 캐시를 숨기는 맛은 전통적인 형태의 캐시통이 아닌, 아주 새로운 형태의 캐시통이 제일 좋습니다. 제가 예전에 나뭇가지로 만든 캐시통도 그중 하나이고, 3개월 동안 고민해서 설치한 남산 꼭대기 자물쇠 캐시도 나름 오랜 고민끝에 제작한 캐시입니다.

오늘 소개시켜드릴 가짜돌 지오캐시는 사실 오래전부터 준비해오던 것입니다. 일단, 기성품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래는 아마도 의정부쪽일 것 같습니다만, 아주 멋지죠? 내부 공간도 상당히 넓어서 꽤 여러가지가 들어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우리나라에서 가짜돌 콘테이너를 처음 제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오캐싱코리아에서 활동하시는 위니리님(Winny Lee) 이미 몇년전 제작해서 설치한 적이 있으셨습니다. 다만, 그 가짜돌은 지점토로 만들어서 무게가 가벼울 뿐만 아니라, 오래 야외에서 노출되니 부스러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제가 가짜돌을 만들어보겠다고 생각한 것은 사실 아래 주소에 있는 것처럼, 지오캐싱닷컴에서 운영하는 포럼에서 아래와 같은 내용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http://forums.groundspeak.com/GC/index.php?s=&showtopic=62421&view=findpost&p=3392934

아래는 이 포스트에 올려져 있는 사진으로서, 왼쪽 아래에 있는 것이 고무로 만든 형틀이고, 나머지 4개는 이 형틀을 사용해서 제작한 가짜 돌들입니다.

그럼, 지금으로부터 제가 이때까지 제작한 과정을 하나씩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진짜 돌을 구했습니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고… 아무튼 적당한 걸로 몇 개 구해 왔습니다.

아래는 사용한 재료입니다. 제일 중요한 게 Latex Rubber인데, 여기에 들어가서 구매를 했습니다. 아마도 다른 종류도 가능할 것 같지만, 제가 화학을 잘 모르는지라, 원본에 있는 걸 찾으려고 한참 인터넷 검색을 했더랬습니다.

Latex Rubber는 걸쭉한 액체인데요, 그 녀석을 돌 위에 바르고, 약간 말리고 다시 칠하고… 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됩니다. 돌과 Latex가 달라붙을까봐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벗겨내기만 하면 잘 분리가 되니까요. 다만, 형틀을 좀더 튼튼하게 만들기 위하여 한 3-4번쯤 바른 뒤에 거즈로 빈틈없이 씌워주고, 다시 그위에 Latex Rubber를 발랐습니다. 대부분 이렇게 작업하는 것 같습니다.

아래가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형틀입니다. 이왕이면 Latex를 좀 더 넓게 발라서 입구를 좀 더 넓게 만들어야 그나마 좀 더 튼튼해질텐데, 그냥 적당히 만들었습니다.

그 다음… 이 형틀안에 넣는 고형재는 백색 시멘트입니다. 여기 들어가서 구매했는데, 아주 여러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별로 비싸진 않습니다. 시멘트라고 하지만, 모래같은 것 까지 모두 들어 있어서 그냥 물만 섞어주고 두어시간만 지나면 굳는 종류라서 사용하기 간편합니다.

백색시멘트를 사용하는 목적은 적당한 색을 내기 위한 목적입니다. 따라서 적절한 착색제가 필요합니다. 아래는 제가 인터넷에서 검색한 내용으로, 저는 아는 분께 카본블랙/산화제이철/산화크롬을 따로 구했습니다만, 정확한 색을 내는 게 목적은 아니니까 그냥 일반 물감을 사용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멘트를 건축물의 벽재로서 사용할 경우, 시멘트에 착색을 하고 싶을 경우가 있다. 이 때는 바탕이 되는 시멘트의 색이 백색이어야 한다. 여기 쓰이는 시멘트가 백색시멘트라 불리는 것으로, 이것은 시멘트의 발색성분이 되는 철·망간 등이 섞이지 않도록 원료를 정선하여 만든 것이다. 이 시멘트를 물에 개면 석회성분이 용해되어 알칼리성이 되므로, 착색제로는 알칼리에 안정한 것을 사용해야 하며, 흑색을 내는 데는 카본 블랙, 적색은 산화제이철, 녹색은 산화크롬 등이 쓰인다. 이와 같은 시멘트를 컬러 시멘트라 부른다.

아무튼… 시멘트 + 물 + 착색제를 적당량 섞어준 후, 형틀을 뒤집어서 시멘트를 넣고 로그시트를 넣을 수 있는 필름통을 꼽아준 뒤 말린 것이 아래 그림입니다. 생각보다 크기가 작아서 필름통이 다 삐져 나와있고, 색도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만, 첫번째 만든 것이니까 이정도로 만족하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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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왜 이렇게 캐시통을 만드는데 공을 들이는가? 물론 재미있어서 입니다. 제가 지오캐싱을 즐기는 만큼, 제가 지오캐시를 숨기는 원칙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찾아오는 분을 즐겁게 해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 녀석들을 어디에 어떻게 숨길지를… 고민해봐야겠네요. ㅎㅎㅎ

민, 푸른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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