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캐싱(Geocaching)은 다른 어떤 야외활동보다 게임적인 요소가 강한 레포츠입니다. 지오캐싱이라는 게임 – 기록이 주는 묘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모든 활동이 인터넷을 통해 관리가 되어 나의 현재 실적/성적도 알 수 있고 친구들과 비교도 할 수 있어 은근히 경쟁심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주말마다 지오캐싱을 다니는데, 함께 갈 사람이 있다면 같이하고, 아무도 없으면 그냥 혼자서도 잘 다닙니다. 작년 이맘때까지 저보고 혼자서 산에 가라고 한다면 죽기보다 싫었겠지만, 지오캐싱에 빠지면서 많이 달라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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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혼자서도 잘 다닌다고 해도, 이왕이면 친구와 함께 다니는 게 좋습니다. 보통 길을 나서면 4-5시간 정도 다녀야하는데, 말동무도 되고, 밥이나 술한잔 할 때도 친구가 함께 있으면 더욱 좋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오캐싱을 할 때는 여러 곳을 살펴봐야 하는데, 숨기는 것도 개성이 있지만, 찾는 것도 개성이 있어 서로 나누어 찾으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또, 한사람은 스마트폰으로 지오캐시 정보를 찾아보고, 다른 사람은 집중적으로 찾아보는 등 분업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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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제가 캐싱을 함께 다니는 분은 다른 모임에서 만난 형님입니다. 그 형님도 건강상의 문제로 혼자 산행을 다니셔서 저랑 같이 가는 걸 좋아하십니다. 다만 지오캐싱은 그다지 좋아하시지는 않는 편이죠. 그래서 그 형님과 다닐 때면 약간 돌아가야 하는 곳에 있는 캐시는 포기할 때도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자주 다니는 친구는 미국인으로, 화물기 조종사인 Quadventure 님입니다. 이분은 아주 캐싱을 좋아해서 비행기가 가는 곳마다 캐싱을 합니다. 조종사들은 시차문제 때문에 정말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캐싱을 하면 시차극복에 아주 유리합니다. ㅎㅎ 어쨌든 Quadventre님이 들어오면 저한테 전화를 하고, 주말인 경우에는 꼭 저랑 함께 캐싱을 나가고 있습니다. 머… 제가 있어야 의정부처럼 조금 멀리 있는 캐시도 찾으러 갈 수 있으니 그 아저씨한테도 제가 필요한 셈입니다. 문제는 커뮤니케이션. 겨우 생존이 가능할 정도의 생활영어 수준인 저로서는 이런 저런 깊숙한 대화가 힘들기 때문에 서로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지오캐싱에 관한야기라면 손짓발짓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으니 대충… 괜찮습니다. ㅎㅎ

그리고 저는 Quadventure님께 지오캐싱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예전에 올린 도전캐시 이야기도 엊그제 말씀드린 나이트 캐시(Night Cache)도 Quadventure님을 통해 배웠습니다. 아…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살고계시는 Newyorker 님께도 들었네요. 가끔은 우리나라에서는 구하기가 힘든 물건도 구하기도 합니다. 얼마전에는 National Geographic 사에서 나온 방수종이를 사다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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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캐싱을 즐기다보면, 다양한 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다른 어떤 레포츠보다 외국인과 만날 기회가 많습니다. 이 지오캐싱은 전세계에서 3-4백만명이 즐기고 있고, 우리나라에도 지오캐싱을 즐기는 외국인이 꽤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인이신 Newyorker 님께서 매주 마지막주 금요일에 이촌역 부근에서 지오캐싱 이벤트를 열고 있는데, 거의 반반이 될 정도로 외국인이 많이 참가하십니다. 머… 주로 우리나라 사람은 우리나라사람들끼리, 외국인은 외국인끼리 대화를 나누지만요. 🙂

외국에 나갈 때도 미리 연락을 해두면 함께 지오캐싱을 나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외국인들이 시간이 여유가 있다면서 함께 지오캐싱을 나갈 사람을 찾는 경우도 있구요. 주로 Geocaching.com 포럼을 통해 연락이 오지만, 가끔은 캐시정보를 통해 이메일로 직접 연락이 오기도 합니다.

그러고보니 이번 주말에는 외국인분들하고 북한산 둘레길 우이령 구간에 가기로 했습니다. 65세 이하 내국인은 인터넷 예약만 받아주는데 이미 주말 예약분은 4월까지 자리가 하나도 없지만, 외국인과 함께 간다고 하니 전화예약을 받아준다고 해서 덕좀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

민, 푸른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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