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도 북한산 둘레길을 돌았습니다.사이 제가 좋아하는 지오캐싱(Geocaching) 겸하여 체력관리도 할 겸 걷기 좋은 길을 찾아다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걷기좋은 길 사이트를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많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제주 올레길이 붐을 일으킨 이후, 일반 카페에서 추천하는 것으로부터, 각급 지방자치단체에서 설치한 길까지 아주 많습니다. 사실은 너무 많아서 어떤 길이 정말 좋은 길인지 알 수 없을 정도죠. (누군가 걷기좋은 길 자료를 잘 정리해서 서비스한다면 꽤 괜찮지 않을까..)

북한산 둘레길도 이런 붐을 타고 서울시에서 설치한 길입니다. 현재까지 44 km를 설치하였는데, 올해내로 도봉산 둘레까지 총 63km 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북한산 둘레길은 올해 초부터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너번 다녀온 것 같습니다. 처음 간 날은 내시묘역길 중간쯤에 있는 북한산성입구에서 마실길과 구름정원길 중간쯤 걸었고, 다음엔 옛성길, 그 다음에 갈 때는 평창마을길과 명상길을 다녀왔습니다. 대략 서쪽 구간의 중간쯤에서 남쪽 구간을 돌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엊그제는 우이령구간과 충의길-효자길 구간을 돌았습니다. 북쪽 구간 전부와 서쪽구간 북쪽을 모두 돌았으니, 이제 동쪽구간만 돌면 한바퀴 일주하는 셈입니다.

아래는 북한산 둘레길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둘레길 지도입니다. 여기 에 들어가보시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그냥 걷기만 하는 건 아니고, 지오캐시를 찾기도 하고, 숨기기도 하면서,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하면서 걷습니다. 조금만 걸어가면 새로운 게 나타나니 지루할 틈이 없죠. 아래지도에서 스마일표시는 제가 찾은 캐시이고 별표는 제가 숨긴 캐시입니다. 오른쪽 윗부분에 줄지어 있는 스마일표시가 엊그제 다녀온 우이령구간입니다. 우측(동쪽)은 다음에 가야할 구간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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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다녀온 우이령구간은 사전 예약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들어가시면 여러가지 정보와 함께 예약도 가능합니다. 다만, 송추쪽에서 500 명, 우이동 쪽에서 500명 등 하루에 1,000 명의 제한이 있습니다. 노인분들과 장애인, 외국인은 전화예약이 가능하지만, 일반인들은 인터넷으로만 예약을 받습니다. 문제는 신청자가 너무 많아서 인터넷 예약은 이미 2개월정도 예약이 깍 찼다는 것입니다.

저는 외국인 지오캐싱 친구들이 있어서 지난 주 초에 예약을 하고 바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외국인이 끼어있다면 전화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자리가 충분한가 봅니다. 친구랑 함께 즐기는 지오캐싱에서 쓴 것처럼 지오캐싱을 하다보면 가끔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다니게 되는데, 이번에는 외국인 덕을 톡톡히 본 셈입니다. 아래는 이번 우이령 캐싱여행에 동행한 분들입니다.


우이령구간이 그다지 경치가 좋은 건 아닙니다. 그냥 편안히 걸을 수 있는 숲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경사도 오르락내리락 하는게 아니라, 쪽 올라가다 제일 높은 지점에 다다르면 다시 쭉 내려오게 됩니다.휠체어를 타는 분들도 쉽게 다니실 수 있을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래가 우이령길의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볼만한 건 딱 2가지. 하나는 고갯마루에 있는 대전차 장애물과, 오봉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데크 정도입니다.
아래가 전망데크에서 촬영한 오봉입니다. 봉우리위에 큰 바위돌이 올라가 있는 게 특이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우이령구간은 “지난 40년간 출입이 통제되었던 지역으로 서울에서는 보기 드물게 자연 생태계 보전이 우수”한 곳이고, 쉽게 가볼 수 없는 곳이므로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더 가보고 싶습니다. 특히 꽃이 필렵에는 꽤 멋지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데… 우이령 구간이후 북한산성입구로 연결된 충의길 구간과 효자길 구간은 완전 실망이었습니다. 걷기 좋은 길이 아니라, 걷기 싫은 길로 이름을 붙여야 할 만큼 거의 모든 구간이 대로변을 따라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산 기슭쪽에 군부대들이 자리를 잡아서 길을 만들기 힘들었기 때문이겠지만, 차라리 둘레길이란 이름에 손상이 가더라도 그 구간은 빼야하지 않았겠나 싶었습니다.

이 날의 지오캐싱 성적은 21개를 찾고 4개를 숨겼습니다. 하지만, 거의 15 km 가까이 걸었다는 것이 더 큰 성과겠죠. 아직도 지리산을 종주할 수 있을만큼의 체력은 까마득하지만, 그래도 다리힘이 조금씩 느는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ㅎㅎㅎ

민, 푸른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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