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캐싱(Geocaching)에 대해 알게 되고, 하나둘씩 찾은 캐시의 숫자가 늘어나게 되면 직접 캐시를 숨겨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특히 내가 사는 동네나 직장이 있는 동네와 같이 잘 아는 곳에 지오캐시가 없다면 빈자리를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입니다.

이 글은 바로 그런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무슨 일이든 첫번째 경험이 가장 중요하죠. 일단 한번 해보면 그다음부터는 어렵지 않으니까요.

장소 선정

지오캐시를 숨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장소 선정입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한번쯤 보여주고 싶은, 누구나 한번쯤 들러보면 좋을 만한 곳에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캠핑장이나 산책로나 등산로, 혹은 어릴적 놀았던 동산 등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곳이라면, 그곳을 방문한 다른 지오캐셔들에게도 그 마음이 전해져서 기쁨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꼭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라도 잠깐 앉아서 쉴 수 있거나 사진을 남기고 싶은 곳이라면 충분합니다.

다만, 그곳이 법적으로 금지된 장소라던지, 개인 소유지라서 출입이 제한된다던지, 고고학적 혹은 역사적 유물, 동물의 번식장소나 희귀한 식물의 서식지 등 보호가 필요한 곳 등은 설치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지오캐싱은 자연보호와 관계가 깊습니다.

이처럼 대략적인 위치가 정해지면 구체적으로 캐시를 숨길 장소를 마련해야 합니다. 캐시의 크기에 따라 숨기는 위치가 달라질 수 있지만, 되도록이면 일반인들의 눈에 안띄면서도 너무 구석진 곳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심에 설치한다면 사무실이나 아파트, 수위실 등 사람들이 눈에 띄게 볼 수 있는 지점은 피하는 것이 좋겠고, 야외에 설치한다면 등산로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있는 나무나 바위밑 정도가 무난할 겁니다. 캐시를 숨긴다고 해서 지저분한 곳이라면 당연히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반대로 예쁘다고 해서 조각 같은 예술작품에 숨기는 건 절대 해서는 안됩니다.

캐시통(캐시 콘테이너, Container) 준비

캐시통

캐시통은 일반적으로 필름통이나 락앤락통 등이 많이 사용됩니다. 사탕통이나 약통 등에 검은색 테이프 등을 둘러서 사용하기도 하구요. 한마디로 캐시통은 어떠한 형태도 관계 없습니다. 크기도 관계가 없습니다. 다만 되도록이면 눈에 안띄도록 해야 하고, 야외에 오랬동안 노출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방수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아래는 지오캐시의 고전적인? 형태인 탄약통입니다. 이처럼 캐시통에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이것이 캐시임을 밝히는 스티커 등을 부착하기도 합니다.

지오캐싱이 활성화된 외국에서는 지오캐싱 공식 사이트 쇼핑몰에서 구입하여 사용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지오캐싱이 일반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직접 제작해서 사용합니다. 지오캐싱을 자주 다니다보면 여러가지 종류의 캐시통을 만날 수 있고,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면 정말 특이한 형태의 캐시통을 볼 수도 있습니다. 원하신다면 이런 것들을 참고로 해서 자작하시면 지오캐시를 숨기는 재미가 한층 높아질 것입니다.

아래는 구글링에서 찾은 아주아주 특이한 캐시통입니다. 정말 멋지게 제작했네요~~

이런 것도 있구요~

캐시 내용물

캐시에는 반드시 로그북이 들어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작은 지오캐시라도 기록을 남기는 종이는 들어있습니다. 공간이 남는다면 연필을 넣어주시고, 가능하다면 우연히 캐시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문을 적어 두는 것도 좋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안내문이 있던 없던 일반인이 캐시를 발견하면 거의 대부분 사라지지만, 그래도 위험한 게 아니라는 걸 알릴 수 있고, 가끔은 이를 통해 지오캐싱을 알릴 수도 있으니까요.

그 다음에 공간이 있다면 원하시는 만큼 기념품을 담을 수 있습니다. 기념품은 비쌀 필요가 없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인형들, 액션 피규여, 게임, 카드 등이면 충분합니다.

아래는 제가 아주 오래전에 찾았던 캐시통과 그 내용물을 촬영한 것입니다. 가운데있는 장난감들이 기념품이고 그 아래에 있는 수첩모양이 로그북입니다. 그 아래로는 안내문과 스티커도 보이네요.

기념품으로는 어떤 것도 무방하지만, 폭발물, 탄약, 칼, 마약, 술 등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은 넣으시면 안됩니다. 그리고 음식물은 절대 넣어서는 안됩니다. 빨리 상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야생동물은 냄새를 잘 맡기 때문에 캐시를 손상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캐시를 숨기고 좌표 구하기

지오캐시는 야외에 놓여지기 때문에 특히 방수에 유의해야 합니다. 그래서 캐시통을 지퍼백에 넣은 후 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캐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로그북이기 때문에 로그북만 작은 지퍼백에 담아두기도 합니다.

캐시를 숨기고 나면, 그 지점의 좌표를 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GPS 좌표는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씩 변하게 됩니다. 따라서 좌표를 구할 때 20-30초 정도 평균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좌표를 평균하는 방법은 수신기에 따라 다르니 기기 매뉴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언덕이나 빌딩 등으로 가로막혀 있는 경우는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말 정확한 좌표를 구하고 싶다면 좌표를 한번 측정한 뒤, 1시간 뒤에 한번더 측정하고, 다른 날 다른 시각대에 또 측정하고… 이런 식으로 여러번 측정한 뒤 평균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야 없겠죠. 참고로, 도심지라면 GPS로 좌표를 측정하는 것보다, 구글맵을 사용해서 좌표를 구하는 것이 훨씬 더 정확할 수 있습니다.

캐시 정보를 올리고 승인 받기

이제 Online Form 에 들어가서 캐시 정보를 그대로 입력해 주시면 됩니다. 대략 위에서 설명드린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면 큰 문제 없이 다음 날 정도 승인이 떨어지고 다른 지오캐셔들에게도 공개가 됩니다.

캐시 유지관리하기

이제 어떤 분들이 다녀가는지 기다리시면 됩니다. 지오캐셔분들이 다녀가서 로그를 남기면 캐시설치자에게는 자동으로 메일이 날라옵니다. 어떤 분이 어떤 내용으로 글을 올리는지 읽어보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다녀가실 수록 더 기분이 좋아지고요. 이런 기분 때문에 캐시를 설치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그런데, 캐시를 설치하면 캐시를 유지관리할 책임이 있습니다. 만약 캐시를 못찾았다는 글이 두번이상 반복된다면, 특히 경험이 많으신 분들이 못찾았다면 캐시가 없어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캐시가 오래되다보면 로그북이 꽉차서 갈아줘야 할 때도 있고, 습기가 차서 내용물이 못쓰게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던 설치한 캐시는 그 사람의 분신처럼 관리해 주어야 합니다. 설치한 다음 나몰라라 내버려두는 고아 캐시를 보면 너무나 불쌍해요~~

캐시 찾기보다는 캐시 숨기기가 당연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 많습니다. 저의 경우엔 50개 정도 찾은 뒤에 처음으로 캐시를 캐시를 숨겨볼 생각을 했었습니다. 물론 처음 시작할 때는 신경쓰이는 것도 많고 준비해야 할 것도 많아서 쉽지 않습니다만, 일단 하나만 설치하면 전혀 어렵지 않다… 정말 재미있다는 걸 느끼실 겁니다.

민, 푸른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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