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가장 즐기는 취미인 지오캐싱(Geocaching)은 인터넷과 GPS 수신기를 이용해서 전세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최첨단 보물찾기 게임입니다.

지오캐시는 누가 따로 설치하는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누구라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170 개 정도의 보물(지오캐시)를 찾았는데, 이렇게 찾기를 하다보면 지오캐시를 숨기고 싶어지게 됩니다.

일반적인 지오캐시는 락앤락 같은 밀폐용기에 적당한 기념품과 로그북(logbook, 방명록) 정도가 들어 있습니다. 필름통을 사용해서 약간 작은 캐시용기를 만들 수 도 있습니다. 지오캐싱이 보편화되어 있는 외국같은 경우엔 캐시통을 별도로 팔기도 하고요.

그런데 캐시를 설치하다보면 좀더 재미있는 캐시통을 만들어보고 싶어집니다. 얼마 전에 제가 지오캐시 숨기기 – 위장과 은폐, 그리고 재미있는 지오캐시 콘테이너와 같은 글을 쓴 것도 사실은 주변환경과 잘 조화되어 찾기 힘든, 그러나 찾고나면 정말 기쁨을 줄 수 있는 캐시통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첫번째로 오늘, 나뭇가지를 캐시통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다음 사진은 나뭇가지 캐시를 만들 때 사용한 가장 중요한 재료입니다. 위에 있는 나뭇가지는 특별한 게 아니라 그냥 산책하다가 주운 것입니다. 그 바로 밑에 보이는 게 가장 중요한 부품인데, 바로 주사기입니다. 맨 아래는 주사기 지름보다 약간 큰 지름 12mm 짜리 목공용 드릴이고요.

주사기는 그냥 아무 약국에서나 사실 수 있습니다.  2 ml 혹은 3 ml 짜리를 달라고 하시면 되는데, 1백원씩입니다. 목공용 드릴은 지마켓에서 검색해서 구입했습니다. 배송비까지 7600원이었습니다.

당연히 아래처럼 드릴로 구멍을 뚫었고요,

그 다음엔 그 구멍 속에 주사기 몸통을 집어 넣었습니다. 단, 방수처리와 고정 등을 생각해서 나무 구멍에 실리콘을 약간 쏜 후에 집어 넣었습니다. 물론 끝부분의 구멍은 테이프로 먼저 막은 뒤 넣었습니다.

아래는 피스톤 부분을 처리한 모습입니다. 먼저 기둥을 짧게 잘랐고, 기둥에 구멍을 뚫은 후, 철사로 걸어두었습니다. 철사로 걸어둔 이유는 꺼낼 때 손잡이가 되기도 하고, 피스톤이 깊이 들어가지 않도록 방지하는 목적도 됩니다.

로그북은 아래처럼 만들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긴 종이의 끝 부분에 테이프로 실을 고정시켰습니다. 종이는 벽과의 마찰때문에 잘 빠지지 않을 수 있지만, 실만 꺼내서 당기면 로그북을 꺼낼 수 있습니다.

이제 주사기 몸통에 로그북을 넣고 피스톤으로 막은 모습입니다. 완전 방수!!! 확실합니다.

아래가 완성된 모습입니다. 주사기가 달려있는 오른쪽 부분을 보지 않는 이상 이것을 지오캐시라고 알아채기는 힘들 겁니다. 아마도… 아무런 힌트도 주지 않고 그냥 찾으라고 하면 10명중 5명 이상은 못찾고 돌아가지 않을까…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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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렇게 해서 나뭇가지 캐시통을 한 번 만들어 봤는데, 생각보다 만들기도 까다롭지 않고 재료비라고 들것도 없고… 숨기기도 좋고, 다른 방법으로 응용하기도 좋고… 아무튼 좋습니다.

이 캐시는 아마도 관악산 등산로 어디쯤에 던져 놓지 않을까… 싶은데… 꼭 한번 찾아오시길~~

민, 푸른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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