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캐싱(Geocaching)이란 간단히 말하자면 GPS를 이용한 최첨단 보물찾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딘가에 숨겨진 캐시를 찾고, 자신이 다녀갔다는 기록을 남기는 게임인데, 주로 캠핑이나 등산, 자전거, 사진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분들이 많이 참여하고 계십니다.
지오캐싱이 무엇인지 궁금하시면 지오캐싱의 기초초보자를 위한 찾기 가이드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지오캐시를 찾는 기쁨도 크지만, 캐시를 숨기는 즐거움은 훨씬 더 큽니다. 내가 숨겨둔 캐시를 다른 분이 찾아오면 그분이 남긴 기록이 저에게 이메일로 전달되는데, 그 글을 읽는 기쁨이 다른 어떤 것과 비교하기 힘든 정도입니다.
지오캐싱의 캐시(Cache, 은닉물 보물)은 숨기는 사람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지오캐싱을 즐기는 사람이라면누구나 숨길 수 있습니다. 캐시를 숨기는 기본적인 방법은 숨기기 가이드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캐시를 숨기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위장[僞裝]과 은폐[隱蔽]입니다. 은폐[隱蔽]란 다른 사람들이 잘 들여다 보지 않는 구석에 숨기는 것을 말하고, 위장[僞裝]이란 잘 보이는데 있지만, 일반인들, 아니 지오캐셔들도 유의해서 보지 않으면 구분할 수 없는 것들을 말합니다.

은폐형 지오캐시(Geocache)

우선 은폐[隱蔽]의 예를 몇가지 보여드리겠습니다. 야외의 경우 아래 그림들처럼 고목에 있는 구멍 속이나, 돌더미 등을 이용에서 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야외에는 숨길 곳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 캐시의 크기가 크고, 따라서 여러가지 기념품이 들어있는 캐시들이 많습니다.

도심지의 경우엔 의자밑, 신호기, 가로등 등의 인공물 틈에 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는 흔히 스커트(Skirt)라고 불리는 가로등 보호캡 속에 숨긴 경우입니다.

아래 그림과 같은 외따로 떨어져 있는 벤치에는 자석을 이용해 작은(마이크로급) 캐시를 많이 설치합니다.

이렇다보니 도심지에서 캐시를 찾을 때 가장 필수적인 도구중의 하나가 바로 “거울”입니다. 특히 사람이 많은 곳에서 캐시를 찾으려면 거울이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안그러면 아래처럼 아주 민망한 케이스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위장형 지오캐시(Geocache)

하지만, 저는 캐시를 은폐시키는 것보다, 위장시키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마 대부분의 지오캐셔들도 위장형 캐시를 더 좋아하겠지만요. 위장[僞裝]이란 잘 보이는데 있지만, 일반인들, 아니 지오캐셔들도 유의해서 보지 않으면 구분할 수 없도록 만든 것을 말합니다.
아래는 통나무를 절단해서 구멍을 파고 통을 넣은 캐시 콘테이너입니다. 아무런 힌트도 없이 그냥 찾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웬만히 경험이 풍부한 지오캐셔들도 찾기 힘들 것 같습니다.

아래에 있는 새집도 캐시콘테이너라네요. 윗부분은 실제 새들이 살 수 있도록 만들어 뒀지만, 아랫부분에 기념품이나 로그북을 넣을 수 있게 만들어 두었다고 합니다.

아래는… 색조 콘크리트로 만든 가짜 돌입니다. 위쪽 가운데 있는 것이 원래의 돌, 왼쪽 아래에 보인는 것이 liquid latex rubber로 만든 형틀, 나머지는 백색 시멘트에 적당한 색을 넣어서 만든것입니다.

이상은 자연물을 흉내낸 위장형 캐시이지만, 인공물을 흉내낸 위장형 캐시는 훨씬 더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 그림에 있는 자물쇠 달린 통이 지오캐시입니다. 일반사람이 본다면, 안테나도 달려있으니까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설치한 시설물로 알 것입니다.

또한, 아래와 같이 그냥 봐서는 전기 콘센트로만 보이는 지오캐시도 있습니다.

아래는 자물쇠로 위장한 캐시통입니다. 정말 저런 캐시가 있다면… 언젠가 꼭 한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아래는… 제가 이번에 싱가포르에 가서 찾은 캐시(Hidden Object)중의 하나입니다. 캐시 정보페이지 링크는 일부러 남기지 않았습니다. 완전한 스포일러이기 때문입니다.) 캐시는 아래 사진에 분명히 들어 있습니다. 제차 로그후 원위치 시키고 나서 촬영한 사진이니까요. 물론 이 사진만 봐서는 전혀 구분이 안되실 겁니다.

아래는 이 캐시 정보 페이지에 들어 있는 힌트 사진입니다. 물론 이 힌트속에 캐시 콘테이너가 있습니다. 구분되세요? 구분이 되셨다면 윗사진과 비교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캐시 위치가 짐작되시죠?

이상에서 보여드린 위장형 캐시들은 거의 모두 자작한 것들입니다. 사실 은폐형 캐시는 주변환경과 잘 조화되어야 하기 때문에 자작이 훨씬 유리하죠. 그래도 외국의 지오캐싱 사이트에선 위장형 캐시를 파는 곳이 상당히 있습니다. 제가 얼마 전에 올린 재미있는 지오캐시 콘테이너란 글에서는 http://www.crazycaches.com를 소개시켜 드렸는데, 이런 사이트 들을 이용하면 여러가지 다양한 콘테이너를 사용하여 지오캐싱의 재미를 높일 수 있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듭니다.
====
그런데, 사실 위장형 캐시 콘테이너의 경우, 너무 노출되어 있어서, 은폐형 캐시보다 일반인들의 손을 타기 쉽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캐셔들 사이에서는 “머글링(muggling) 된다”라고 표현하는데, 해리포터라는 소설에서 마술을 모르는 일반인을 머글(Muggle)이라고 부르는 데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어쨌든, 위장형 콘테이너는 아무리 잘 위장해 두더라도 유심히 살펴보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반인(머글)이 알아챌 수 있고, 그 순간 그 캐시는 운명을 달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은폐형 캐시는 그냥 크기만 적당하다면 숨기는데 큰 문제가 없지만, 위장형 캐시는 그 주변환경과 조화롭게 어울려야 하기 때문에 설치하기가 아주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먼저 그 주변 지형지물을 잘 살펴본 후, 그곳에 잘 어울리는 형태를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위장형 캐시를 설치하면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멋지게 숨겼다, 혹은 멋진 콘테이너다. 이런 칭찬을 받으면 정말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아래는 제가 제작한 캐시통을 위장해 둔 것입니다. (홍의(@generalred)님께서 촬영해 주신 겁니다.) 잘 보이시나요? 물론 잘 보이실 겁니다. 하지만, 캐시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나, 캐시를 찾아왔더라도 힌트가 전혀 없다면 저런 캐시를 찾는 건 아주 까다로울 것 같지 않으세요?

지금까지 제가 약 50개 정도의 캐시를 숨겼는데, 캐시콘테이너는 4-5개 정도, 숨긴 형태로 모두 구분하더라도 대략 10가지 정도 될까… 싶습니다. 앞으로 보다 다양한 캐시를 제작해서 찾아오는 분들을 더 즐겁게 해드리면 좋겠다… 싶고, 그래서 지금도 계속 책상위가 어지럽혀지고 있습니다. ㅎㅎㅎ

민, 푸른하늘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