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지오캐싱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실생활에서도, 블로그에서도 트위터에서도 거의 지오캐싱이 빠지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저에게 지오캐싱이 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지오캐싱(Geocaching)이란 GPS를 사용하여 전세계적으로 즐기는 최첨단 보물찾기 게임입니다.” 대부분 이렇게 운을 떼게 되는데, 그러면 꼭 다시 돌아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보물이 뭐냐? 뭐가 숨겨져 있냐? 누가 숨겼느냐? 대충 이런 것입니다. 어릴적 보물찾기 놀이는 선생님이 보물을 숨겼고, 그러니까 지오캐싱에서도 뭔가 쓸모있는 것을 숨기는 사람이 따로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할 겁니다.

하지만, 지오캐시는 숨기는 사람이 따로 없습니다. 지오캐시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숨기고 누구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지오캐싱 공식사이트를 운영하는 Geocaching.com에서도 별도로 캐시를 숨기지는 않습니다. 물론 지오캐싱을 프로모션에 이용하는 특별한 이벤트라면 그 회사에서 뭔가 값진 것을 숨길 수도 있지만요.

어쨌든… 지오캐시를 찾으러 다니다보면 점점 더 빠져들게 되고, 그러다보면 여기쯤에 지오캐시를 숨기면 좋을텐데… 혹은 좀 더 멋진 캐시를 만들어서 숨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제가 쓴 지오캐시 숨기기 가이드 같이 이런 저런 문서를 찾아보면서 여러가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중에서 가장 힘든 것이 캐시통 만들기 입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이런 저런 캐시통을 많이 보긴 했지만, 막상 내가 캐시통을 제작하려면 통은 어디서 사야하는지 로그북은 어떻게 만들어야하는지… 등등 신경쓸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중에서 가장 쉽다면 쉬울 수 있고, 까다롭다면 까다로울 수 있는 필름통 캐시 만드는 방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필름통은 마이크로 캐시로 잘 사용됩니다. 지오캐시의 종류를 읽어보시면 지오캐시를 마이크로/스몰/레귤러/라지로 구분하는데, 마이크로급 지오캐시의 예로 35mm 필름통을 들 정도로 정말 널리 사용됩니다. 상대적으로 구하기도 쉽고, 캐시로 만드는 데 별로 어렵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크기가 작아서 왠만한 곳에는 쉽게 숨길 수 있고, 게다가 자석까지 붙여놓으면 원하는 곳 어디든지 쉽게 숨길 수 있을 정도로 거의 만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필름통 구하기

예전 아날로그 카메라가 많았을 시절에는 아무 사진관에 가든 필름통은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상당히 까다롭죠. 동네 사진관에 가더라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G마켓이나, 옥션 등의 오픈마켓에 들어가면 어렵지 않게 구하실 수 있습니다. 방금 G마켓에서 검색을 해보니, 검은색/흰색 필름통 모두 파는데 10개에 2,000원 이네요. 숨기는 용도로 생각했을 때 검은 색이 더 좋겠지만, 일반적으로 흰색 필름통이 방수가 잘 된다는 점을 고려해서, 원하시는대로 구입하시면 되겠습니다.

자석 구하기

필름통은 구지 자석이 없이도 숨길 수 있는 곳이 많지만, 특히 도심지에서 의자 밑 등에 숨길 때에는 자석이 있으면 편합니다. 따라서 제가 가지고 있는 필름통에는 아얘 모두 자석을 붙여두었습니다. 자석이 필요없는 곳에서도 그냥 자석이 달린 채 숨기면 그만이니까요.

자석도 그냥 G마켓 등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그냥 “자석”이라고 치면 여러가지가 쏟아져 나옵니다. 그런데, 반드시 자석은 네오디움 자석을 찾아야 합니다. 일반 자석은 자성이 약해서 별로 쓸모가 없고, 강력자석은 대부분 네오디움 자석입니다. 저는 주로 여기에서 구입하는데, 그중에서도 15 x 3T 구멍 있는 것을 주로 사용합니다. 15개에 3,000원 정도네요.

필름통에 자석 붙이기

자석을 필름통에 붙이려면 당연히 접착제가 필요합니다. 본드 나 순간접착제 같은 것도 사용하지만, 저는 글루건을 사용합니다. 대충 다들 아시겠지만, 아래에 그림하나 첨부했습니다.

다만, 자석을 필름통 외부가 아닌 필름통 안쪽 바닥에 붙였습니다. 외부에 오래 노출되면 접착제가 떨어질 수 있는데, 아무리 떨어져도 필름통 내부에 있을테니까 없어질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대충 붙이는 게 아니라, 아래 사진처럼 아얘 자석을 덮어버렸습니다. 그래야 떨어질 가능성이 낮을 테니까요.

아래 그림 좌측은 위에서 찍은 것, 우측은 옆에서 찍은 것입니다. 자석을 완전히 덮은 것을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이렇게 하면 대략 튼튼합니다. ㅎㅎㅎ

로그시트 만들기

제가 필름통이 생기기 전부터 가장 고민했던 것은 로그시트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큰 캐시의 경우엔 작은 수첩같은 걸 사 넣으면 되지만, 마이크로 캐시는 직접 만들 수 밖에 없으니까요. 물론 여기저기 검색해보면 찾을 수도 있겠으나… 저는 그냥 직접 제작을 했습니다.

아래는 파워포인트 파일로 만든 겁니다. A4 한장당 총 6매가 출력되는데 여러장 출력해서 칼질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로그시트와 함께 지오캐시에 대한 정보를 넣기도 합니다. 지오캐시가 무엇인지 간단히 설명하고, 치우지 말고 원위치시켜달라는 당부와, 관심있으면 Geocaching.com에 접속해 보라는 내용입니다만, 저는 그냥 넣지 않습니다. 양식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안내문이 없어도 그대로 둘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뭐라고 써두어도 읽어보지도 않을 거란 생각때문입니다.

위장 처리

필름통 캐시는 대부분 잘 안보이는 곳에 숨기기 때문에 위장처리할 필요가 별로 없지만, 의자 밑과 같이 조금이라도 보이는 곳에 놓아두어야 할 곳을 생각해서 위장테이프로 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마켓,11번가 등에서 위장테이프를 검색하면 나오는 것들은 성능이야 확실하겠지만, 한롤당 3만원씩이나 하는 것들이라서 별로 필요가 없구요, 대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검은색 테이프나 청테이프 정도로 감아주면 대부분의 경우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특히 흰색 캐시통이라면 테이프로 마무리해주는 게 꼭 필요하겠죠.

저는 마침 지오캐싱 스티커가 있어서 감아두었습니다만, 주변환경을 생각해서 적당히 처리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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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정도입니다. 거창한 것 같지만, 실제로 만들어보면 별로 까다로울 게 없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게 정말 명언이죠.

이제 캐시도 쉽게 만들 수 있게 되셨으니, 주변에 멋진 곳이 있으면 캐시하나 심어보심이 어떠실런지요~~~ ㅎㅎㅎ

민, 푸른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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